이미 영국에서 가장 자녀가 많은 것으로 유명한 한 가족의 엄마가 18일 스무 번째 아이를 낳고 “이제 마지막”이라고 선언했다. 그런데 남편은 아직 정관 절제 수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영국 데일리 메일 등이 보도했다.

2015년에 찍은 래드포드 가족 사진


아내 수 래드포드(42)는 영국 랭커셔주 랭커스터시의 한 병원에서 분만실에 들어간 지 한 시간 만에 3.8kg로 건강하게 태어난 열한 번째 아들 아치를 품에 안았다. 수는 래드포드 가족의 페이스북 페이지 '더 래드포드 패밀리(The Radford Family)'에 "우리 가정에 새 가족이 생긴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며 아들 아치 로완 래드포드를 소개했다.
수는 스무 번째 아이가 태어나면서 아들 10명, 딸 10명이 돼 "딱 좋은 짝수"라고 기뻐하며 이제 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남편 노엘(46)은 정관 절제 수술을 받을 계획은 없다고.

수(42)와 노엘 래드포드(46)는 열한 번째 아들 아치를 품에 안았다.

금술 좋은 이 부부는 아내 수가 일곱 살이었을 때 처음 만났다. 그리고 28년 전 수가 열네 살밖에 되지 않았을 때, 첫아들 크리스를 낳았다. 두 사람 모두 태어나자마자 부모에게 버려진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어린 나이에 낳은 아이를 버릴 수 없었다며, 크리스를 키우기로 했다고.

이후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같이 산 이 부부는 3년 후 수가 17세 되던 해에 둘째 소피를 낳았다. 그렇게 지난 30년 동안 18명의 아이를 더 낳았고, ‘막내’ 아치를 끝으로 더 식구 수를 늘리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

작년 7월 24일 열아홉째 포브를 낳은 지 1년 만에 또 아이를 갖게 된 것이었다. 수는 “이제 아이를 낳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이상하긴 하다”고 말했다. 또 파이 회사를 운영하는 노엘도 “언젠가는 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이 이제 온 것 같다. 좀 슬프다”고 말했다.

래드포드 부부의 자녀는 태어난 순서대로, 크리스(28), 소피(23), 클로이(22), 잭(20), 다니엘(18), 루크(16), 밀리(16), 케이티(14), 제임스(13), 엘리(12), 에이미(11), 조쉬(10), 맥스(8), 틸리(7), 오스크(5), 캐스퍼(4), 할리(2), 13개월 된 포브, 그리고 막내 아치다.

둘째 소피가 결혼해 세 아이를 낳아 아직 40대인 이 부부는 벌써 할아버지, 할머니가 됐다고. 이 대가족은 전에 요양 시설로 쓰였던 빅토리아풍의 큰 집에 살고 있다. 부부는 11년 전에 24만 파운드(약 3억 7000만 원)에 이 집을 샀다. 또 이들은 신용 카드를 사용하지 않으며 매년 가족끼리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고.

1주일에 음식재료에 들어가는 돈만 300파운드(약 46만 원)가 들어가는 이 집에선, 시리얼 세 상자와 우유 9L, 주스 3L가 하루 만에 동난다. 또 아이들 생일 선물은 100파운드(약 15만원) 이하로 합의했다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특별히 250파운드(약 38만 원)까지도 허락한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열여섯 명의 아이와 함께 2013년 영국 ‘채널4 쇼’에 출연해, 영국 내에서 화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