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6시 47분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장남천 둑길 옆 들깨밭에서 알몸 상태의 20대 여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둑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시신은 얼굴 일부가 함몰돼 있었다. 치아도 많이 손상됐다고 한다. 머리 곳곳에 둔기에 얻어맞아 생긴 것으로 보이는 상처가 있었고, 몸에도 비슷한 상처가 여럿 나 있었다.
시신이 놓여있던 들깨밭과 둑길에선 핏자국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그 주변에서 숨진 여성의 속옷과 원피스, 슬리퍼를 찾아냈다. 그러나 휴대전화나 신분증이 든 지갑, 가방은 찾을 수 없었다.
시신의 지문 감식 작업을 통해 여성의 신원이 드러났다. 가족과 떨어져 청주에 혼자 살던 22세 여성이었다. 경찰이 추정하는 피해 여성의 사망 시각은 18일 오후부터 19일 새벽 사이다. 마을 주민들 가운데 18일에도 시신이 있던 들깨밭을 둘러본 사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마을 이장(66)은 "사고 현장은 평소 주민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 아니다"며 "주민 연락을 받고 현장에 가봤더니 시신 주변에 핏자국이 많이 있었고, 그 위에 모래가 덮여 있었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흥덕경찰서는 네 개 강력팀을 동원해 범인을 잡고 있다. 경찰은 가까운 곳에 설치된 CCTV 화면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사건 현장 부근을 오간 사람이 있었는지도 주민들에게 탐문하고 있다.
피해자의 사인을 명확히 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부검이 실시되면 살해 전 성폭행 등이 있었는지도 밝혀낼 수 있고 더 많은 수사 단서가 확보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