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신 방송인 타일러가 “미국에서 ‘쇼미더머니’를 한다면 안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방송된 MBN '황금알 '에서는 타일러에게 쇼미더머니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이 방영됐다. 개그맨 김태현은 최근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인 쇼미더머니를 언급하며 "흑인 음악 매체의 편집장이 쇼미더머니를 비판했다. 그는 '자존심 하나로 살아온 래퍼가 다른 래퍼들 앞에서 떨면서 평가를 받는 것 자체가 역설이라며 (서바이벌 프로그램) 시스템에 일조하면서 스웨그(힙합뮤지션이 잘난 척을 하거나 으스댈 때를 가리키는 말)를 외치는 것은 자기 기만이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진행자인 신동엽이 타일러에게 "쇼미더머니를 바라보는 힙합 본고장인 미국의 반응은 어떨 것 같냐"고 물었다. 그러자 타일러는 "만약 미국에서 쇼미더머니를 한다면 안 좋은 반응이 나올 것 같다"고 솔직히 답변했다.
이어 타일러는 "'과연 그게 힙합이냐'라는 지적이 많을 것 같다"며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억압을 받았는지, 힘든 시간을 겪었는지, 시스템에 저항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왔는지, 이 모든 것들이 (미국에서는) 힙합의 정체성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굉장히 중요한 개념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들을 겪지 않고 그저 기획사가 만든 프로그램에서 성공을 했다면 미국 쪽에서는 '모욕적이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쇼미더머니는 2012년 6월 엠넷에서 첫 방송돼 화제를 모았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많은 유명 래퍼를 배출해내며 한국 힙합의 대중화를 이끄는 데 일조했지만, 동시에 자극적인 편집으로 '악마의 편집'이라는 평을 받으며 비판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