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직결되는 목욕부터 화려한 미용 스타일 연출까지 펫 뷰티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펫 뷰티 트렌드와 반려인이 갖춰야 할 에티켓,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홈케어 노하우까지 쿨펫 애견미용학원 송헌진 원장에게 물었다.

20여 년간에 걸쳐 애견미용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약해온 송헌진 원장. 반려동물 문화가 없던 시기부터 새로운 길을 개척해온 송 원장은 최근 펫 뷰티 분야의 눈부신 성장에 놀란다. 반려견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들의 요구가 점점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병원의 서비스 중 하나였던 애견미용센터는 이제 고급 살롱화되고 전문화되는 추세이다. 펫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 역시 대표적인 미래 유망 직종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려견 미용을 직접 하려면

송 원장은 반려견이 예민해 맡기기 어려워서, 또 정기적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전문적인 부분까지 배우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전한다. 자신의 반려견에게 어울리는 커팅법을 익히고 싶다면 전문기관의 취미반에서 2~3개월 정도 배우면 된다. 경제적 부담은 줄이고, 반려동물과의 친밀한 시간은 늘릴 수 있어 좋다. 좋다. 전문가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목욕, 귓속 청소, 발톱 관리 등 에 필요한 도구는 동물병원을 비롯해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 서 살 수 있다.

펫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할 때는

짧게 자르는 ‘스포팅’ 스타일로 멋을 부린 비숑프리제.

반려견의 성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문가에게 전달해야 한다. 이런 소통은 펫 스타일리스트로 하여금 반려견을 배려하게 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도 필요하다. 반려인은 대부분 우리 개는 절대로 사람을 물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현장에서는 사람이 물리는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 펫 스타일리스트와 반려견이 미용을 시작하기 전 교감을 나눌 수 있도록 시간적인 여유를 제공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빨리빨리’ ‘예쁘게’만 요구한다면 사람과 동물 모두 긴장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펫 뷰티를 위한 기본 도구

1 네일 파일 발톱을 자른 뒤 울퉁불퉁한 부분을 문질러 매끄럽게 한다.
2 발톱깎이 발톱 자를 때 사용. 동물의 발톱은 구조가 다르므로 사람이 쓰는 손톱깎이 사용은 금물이다.
3 탈지면 귓속이나 눈곱, 눈물을 닦을 때 필요하다.
4 클리퍼 일명 '바리깡'이라 부르는 도구로 날의 종류에 따라 털을 길게 또는 짧게 자른다.
5 소프트 슬리커 털의 엉킴을 풀 때나 죽은 털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빗의 일종이다.
6 콤 엉킨 털을 확인하고 털의 흐름을 정리할 때 쓰는 일자 빗이다. 끝이 둥글고 간격이 일정한 것이 좋다.
7 겸자 귓속 여분의 솜털을 뽑거나 귓속을 닦을 때 끝부분에 탈지면을 감아 사용한다.
8 가위 귀 끝이나 눈썹 등 세밀한 곳을 자르는 단모 가위와 층을 낼 때 쓰는 빗살 가위 등이 있다.
9 이어 클리너 귓속을 닦을 때 탈지면이나 면봉에 적셔 쓴다.
10 이어 파우더 귓속에 뿌리고 여분의 털을 뽑아낼 때 필요하다.

반려견 홈케어 실전 편

1 빗질하기

빗질을 하면 반려견의 피부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돕고 기생충이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반려인과 반려견의 교감도 돈독해진다. 목욕 전 죽은 털이나 뭉친 털을 풀고, 어느 정도 비듬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빗질이 필수다.

How To 소프트 슬리커로 부드럽게 머리와 귀, 몸통과 다리, 배와 엉덩이, 꼬리 순서로 빗질한다. → 콤으로 빗질하며 마무리한다.

2 목욕시키기

목욕은 피지와 비듬, 불쾌한 체취를 없애 피부를 청결하게 유지해준다. 신진대사가 활발해지고, 새로운 털이 건강하게 자라는 효과도 있다. 횟수는 한 달에 2~3회 정도가 적당하다.

How To 반려견이 놀라지 않도록 물의 온도 (35~38℃)와 수압을 조절한 다음 엉덩이부터 머리 쪽으로 물을 적신다. → 항문 속 항문낭(4시, 8시 방향에 위치)을 짜서 염증을 예방하고 배변을 원활하게 한다. → 샴푸를 몸에 고루 뿌리고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비빈다. 눈 밑과 입 주변은 부드럽게 비비고 눈곱 빗으로 눈곱을 제거한다. → 머리부터 엉덩이 쪽으로 물을 뿌리며 충분히 헹군다. → 수건으로 몸을 감싸 가볍게 누르며 수분을 제거한다.

3 털 말리기

털이 곱슬곱슬한 견종은 수건으로 몸을 감싸서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해야 빗질할 때 잘 펴진다.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반려견 전용 드라이기가 있다면 일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편하다.

How To 드라이기 온도를 맞추고 방향은 털의 흐름에 맞게 고정한다. → 드라이기는 피부와 30㎝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소프트 슬리커로 머리부터 엉덩이를 향해 빗질한다. → 반대로 엉덩이에서 머리 쪽으로 빗질하고 다시 처음처럼 방향을 바꿔 빗질을 반복한다.

4 발톱 자르기

발가락뼈를 보호하는 발톱은 목욕 후 불어 있는 상태일 때 관리하면 편하다. 발톱을 자르지 않으면 살 속으로 파고들어 걷기가 불편해지고 관절에 무리를 주므로 자주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How To 반려동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몸을 고정한다. → 발톱과 발톱깎이가 직각이 되도록 해 혈관 앞부분까지 자른다. 발톱이 검으면 혈관이 잘 보이지 않으므로 확인하면서 조금씩 여러 번에 나눠 자른다. → 발톱을 자른 후 네일 파일로 갈아 부드럽게 다듬는다.

5 귓속 닦기

샴푸나 곰팡이, 진드기 등으로 귓속에 염증이 생기기 쉽다. 그로 인해 반려견이 가려움과 통증을 느낄 수 있고 냄새가 나기도 하므로 고막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며 닦아준다.
How To 귓속에 이어 파우더를 뿌리고 손가락으로 속털을 제거한다. → 겸자에 탈지면을 감고 이어 클리너로 적신 다음 귓속을 부드럽게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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