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기념품 시계를 중고 판매 장터에 내놔서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해명글을 올리고 사과했다.

지난 8월 제작돼 공개된 대통령 취임 기념 남녀 손목시계.

지난 5일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서명이 새겨진 기념품 시계가 판매가 77만원에 등록돼 큰 논란이 됐다. 극소수 청와대 방문 인사에게 지급한 기념품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 때문에 많은 네티즌으로부터 지적과 비난을 받았다.

청와대 페이스북 동영상 '청와대 가이드 문재인입니다' 캡처.

지난 6일 청와대 측이 공개한 ‘청와대 가이드 문재인입니다’ 동영상에는 시계를 받고 싶다는 청와대 직원의 요청에 문 대통령이 “저도 아직 못받았어요”라고 답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다. 수백 점만 제작된 이 시계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니 굿즈'의 최고봉으로 통하며 이른바 '레어템(rare+item을 합성한 인터넷 비속어)'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중고 장터에 ‘대통령 시계’를 내놓은 판매자는 모 경제일간지 기자 A씨로 밝혀졌다. 지난 8일 A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그는 “아내로부터 ‘내가 중고나라에 문재인 시계를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대통령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이니 시계’가 인기가 많고 구하기도 힘들어 고가에 판매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호기심이 발동해 글을 올렸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고 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와이프는 귀한 시계를 갖고 있다는 자랑도 하고 싶고 호기심도 발동해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애초에 팔 생각은 없었다고 합니다”라며 “아내의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문재인 대통령님께도 죄송하고, 어렵게 시계를 구해서 뜻깊은 행사에 선물로 주신 청와대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합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사람은 대통령이 기자들과 등산하고 점심 먹을 때 뒤에서 엄청 힘든 표정으로 서 있었던, 안경쓰고 하늘색 카라티 입은 그 기자다’, ‘시계 팔아서 전국민에게 이름 알렸네’, ‘근데 안전결제는 어떻게 된 거냐? 안전결제도 호기심으로 걸었나?’ 등의 댓글을 달며 곱지 않은 시선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