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부산 사상구 엄궁동서 발생한 여중생 A(15)양 폭행 사건과 관련해 가해자 B(15)양의 아버지 C씨가 "용서받지 못할 죗값을 꼭 치르겠다"고 말했다고 7일 부산일보가 보도했다.
C씨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시기지만 용기를 내서 말문을 열게 됐다"며 "어제 마음을 가다듬고 사건 영상을 봤는데 성인 범죄를 넘는 폭력에 아직도 심장이 떨리고 다리가 풀린다"고 말했다.
C씨는 "경찰서로부터 연락을 받고 이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 C씨는 B양이 통금 시간이 됐지만 귀가하지 않자 전화 통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C씨는 "다음 날 새벽에 출근해야 해 (B양의) 얼굴이라도 보자고 전화를 걸었는데 '알겠다'하고 끊었다"며 "그런데 그런 (폭행)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 줄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찰로부터 사건이 심각하다는 것을 전해듣게 된 C씨는 부산보호관찰소에 직접 연락해 "벌을 받겠다"고 알린 것으로 부산일보는 전했다.
C씨는 다른 가해자 부모들과 함께 피해자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C씨는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무릎 꿇고 사죄하겠다"며 "손이라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소셜 미디어서 벌어지는 가해자 신상유출에 대해선 "하루 1000통의 비난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C씨는 "마땅히 치러야 할 대가라고 생각한다"며 "'자살해라' '왜 사느냐' 등의 전화가 쏟아져 안 좋은 생각도 했지만, 어쨌든 이번 일부터 해결해야 하고, 우리 가족도 살려야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C씨 아내와 또 다른 딸은 지적장애 등을 앓고 있고, 최근엔 이름 모를 이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은 딸이 충격을 받아 밤늦게 병원서 이탈하는 일도 생겼다고 했다.
B양의 신상정보가 인터넷상에서 떠도는 것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C씨는 "(B양은) 소년원에 있어서 휴대전화를 쓸 수 없는 상황이다"며 "현재 딸은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며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B양 등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가해자 4명 중 2명은 지난 1일 부산 사상구 한 공장 인근 골목에서 A양을 1시간 30분 동안 건설 자재와 유리병 등으로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피해자 A양은 뒷머리 2곳과 입안이 찢어져 병원서 수혈을 받는 등 치료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