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임신부가 태아의 머리가 너무 커 가족들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간청했다가 거절당하자,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병원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임신부의 의견과 건강 상태를 무시한 가족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4일, 중국 북서부의 위린 시의 한 병원 20층에서 ‘마’라는 이름의 26세 임신부가 뛰어내려 숨졌다. 6일 중국 매체 인민망 보도에 따르면, 이 병원 의료진은 “태아의 머리가 너무 커서 자연분만이 매우 위험하다”며 제왕절개 수술을 권했고, 이 여성도 가족에게 이 수술을 애원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이 여성은 병원 복도에서 가족의 부축에도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고 주저앉으며 가족에게 ‘제왕절개 수술’을 받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병원 측은 이 여성이 자살하자, 성명을 내고 “임신부가 몸의 불편함을 느껴 여러 차례 복도에 와서 가족들에게 제왕절개수술 동의를 부탁했지만 가족들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여성은 8월 병원에 출산을 위해 입원했다. 의사들은 태아의 머리 둘레가 커 자연분만 시 산모에게 위험하니 제왕절개를 통해 출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족의 동의 없이, 의료진이 환자에게 이 수술을 할 수는 없었다.
병원 측은 “자연 분만을 진행하겠다”는 마와 남편의 서명이 담긴 서약서를 보여주며 자연 분만 시 산모에게 나타날 수 있는 위험을 이들에게 충분히 설명을 했지만, 마와 가족이 이런 서약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의 남편은 “아파하는 마를 계속 지켜볼 순 없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수술을 거부한 것은 병원 의료진”이라고 반박했다. 마의 진료를 담당했던 주치의는 임신부와 가족에게 이 경우 ‘자연분만의 위험성’을 충분히 고지 않았다는 이유로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한편 이 임신부의 안타까운 ‘선택’을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출산을 하는 여성의 뜻보다 더 중요한 게 어디 있느냐”며 가족을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