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의 방탄조끼 제조사 사장이 자사 제품이 얼마나 견고한지 증명하기 위해 아내의 배에 총을 쐈다. 다행히 아내는 끄떡없었고, 이 사장은 유명인사가 됐다.
25년 전 흉악 범죄가 난무하는 콜롬비아에서 방탄복 제조사를 차린 미겔 카바예로(49)는 미국 시장의 확대를 위해, 지난 1일 기자들이 보는 가운데에 자사 방탄복을 착용한 아내 캐롤라이나의 배에 38구경 권총을 쐈다고, 미 마이애미 헤럴드가 보도했다. 그 역시 두 아이의 엄마인 아내에게 총을 쏘는 것이 전혀 달갑지 않았지만, 이날 ‘방탄조끼 쇼’는 미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아내가 주도했다고. 총에 맞은 아내는 조금의 고통도 보이지 않고, 바로 양손을 번쩍 들어 ‘이상 무(無)’를 과시했다.
카바예로는 지난 6월, 자신의 방탄복 제조 자회사인 ‘MC 아머(Armor)’를 마이애미 시에 설립했다. 그리고 이날 아내의 제안을 받아들여 카바예로의 아내와 표적’이라는 마케팅을 했다. 연기가 사라지자, 그는 방탄조끼에 꽂힌 납작해진 총알을 빼냈고 조끼에는 움푹 팬 자국만 남았다. 하지만 그는 이날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5년간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기자와 변호사, 직원들, 잠재적인 고객 등 거의 250명의 배에 총을 쐈다. 그 자리에서 방탄조끼의 위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카바예로의 방탄조끼는 현재 플로리다주와 텍사스, 캘리포니아의 총기 판매점에서 팔린다.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은 평범한 옷 안에 입을 수 있게 가볍고 유연한 방탄 재질로 된 조끼로, 그가 특허 낸 제품이라고. 그는 가장 일반적인 모델이 약 1kg 무게에 495달러(약 55만원)로, 38구경과 22구경, 9mm 구경의 총탄을 모두 막아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카바예로가 미국 시장 확대를 노리는 것은 콜롬비아가 어느 정도 안전해졌기 때문. 그는 초창기만 해도, 살인이 횡행하는 콜롬비아에서 성직자와 아이들, 교수들을 위해 성경책 커버나 백팩의 뒷부분을 방탄 재질로 만들었다. 하지만 현재는 전체 매출 2500만 달러(약282억원)의 76%를 해외에서 거둔다. 그는 미국 소비자 중에서도 우버 운전기사와 의사, 변호사, 교수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바예로는 이날 ‘홍보 쇼’를 마친 뒤 “의사들이 왜 자기 가족을 직접 수술하기를 꺼리는지를 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