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불어난 배를 보고 임신 8개월인 줄 알았던 여성이 사실 배 안에 30cm의 엄청난 크기의 낭종이 빠르게 자란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 낭종 탓에, 6주밖에 안 된 태아도 결국 유산하고 말았다.
7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스완지시에 사는 커스티 버틀러(22)는 갑자기 배가 불어난 탓에, 직장 동료들로부터 임신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직접 임신 테스트기로 확인해 본 결과 '임신'이 맞았다. 버틀러는 다만 배가 '만삭의 임신부'처럼 갑자기 불어나 의아하게 생각했었다고.
버틀러는 정확한 임신 개월 수를 확인하려고 병원을 찾았고, 의사들은 외견상 약 30주는 된 듯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정밀 촬영한 결과는 뜻밖이었다. 버틀러의 배를 차지한 것은 태아가 아니라, 가로 30cm· 세로 20cm 길이의 거대한 '난소 낭종'이었다.
또 임신한 것은 맞지만, 태아는 6주밖에 안 된 상태였다. 이 낭종이 태아가 자랄 공간을 모두 차지했고, 이 탓에 낭종에 짓눌린 태아는 제대로 호흡도 못하고 있었다. 낭종은 태아는 물론 버틀러의 장기까지 손상을 줄 정도로 빠르게 자라고 있었다.
의사는 임신 11주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낭종을 제거하는 것이 태아에게 더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제거 수술 일주일 전 정밀 촬영에선 태아의 호흡이 멈춘 것이 확인됐다.
그래서 예정보다 한 주 앞서 낭종 제거 수술을 진행했고 6주간의 치료 끝에 버틀러는 건강을 회복했지만, 유산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버틀러는 "낭종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 조금 더 빨리 알아채려야 했다"고 슬퍼했다. 또 "아이를 잃는 것이 큰 충격으로 남았지만 모든 임신부에게 낭종의 위험성을 알리고 싶었다"며 몸에 나타나는 변화에 항상 조심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