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여성이 처음 만나 데이트한 남성의 집에서 ‘큰일’을 보다가, 발생하기 힘든 일들이 겹쳐 일어나면서 결국 이 남성 집의 화장실 창문 틈에 끼어 응급구조되는 황당한 변을 당했다. 첫 데이트를 엉망으로 만든 모든 일의 발단은 바로 ‘막힌’ 변기였다.
5일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전한 사건의 개요는 이렇다.
지난달 7일 영국 남서부 브리스톨대의 대학원생인 리암 스미스(24)는 한 데이트 앱을 통해 처음 만난 여성과 저녁 식사를 했다. 그리고 밤 10시쯤 자신의 집에서 함께 루이스 셔룩스(Louis Theroux)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TV로 시청했다고.
중간에, 여성은 '큰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을 갔다. 그리고 악몽(惡夢)이 시작했다.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 않자, 여성은 급한 마음에 변기에 손을 넣어 대변을 화장실 창문 밖으로 던졌다. 하지만, 이 창문과 여성 사이엔 열리지 않은 또 하나의 창문이 있었고, 여성의 대변은 두 창문 사이의 좁은 틈에 떨어졌다고.
여성은 낭패한 표정으로, TV 시청 중인 남성에게 '사정'을 얘기했다. 남성은 열리지 않는 창문 너머로 여성을 들어 올려, 여성이 대변을 집을 수 있게 도왔다. 하지만 수차례 시도에도 실패했고, 결국 여성은 다리를 위로 향한 채 두 창문 틈새에 '물구나무서기'를 한 모양으로 갇혔다.
스미스는 결국 자력(自力)으로 여성을 구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시(市) 구조대에 전화해 15분 만에 여성은 구조됐다고.
여성은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대학원생 리암 스미스의 창문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 사건이 영국 언론에 보도되자, 그날 밤 두 남녀가 봤던 TV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루이스 셔룩스 감독은 트위터에 "이 중요한 사건의 한 부분이 된 게 매우 영광스럽다"고 썼다.
지난 4일, 두 사람은 다시 만났다고. 대학원생인 스미스는 "그 여성은 정말 사랑스럽다. 현재 논문을 쓰고 있어 바쁘지만, 꼭 다시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