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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테러 단체인 탈레반과 16년째 내전(內戰) 중인 고향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수천㎞ 떨어진 스웨덴에 도착한 106세 할머니가 난민 신청이 거부돼 추방 위기에 몰렸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비비할 우즈베키(106· 사진) 할머니와 가족은 스웨덴 이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으나 지난달 거부 통보를 받았다. 우즈베키 할머니와 일가족·친척 17명은 지난 2011년 내전과 가난을 피해 아프간을 탈출한 이후 8년간 이란을 떠돌다가 2015년 10월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 대열에 합류했다. 우즈베키 할머니는 고령인 데다 거동이 불편해 67세 아들과 19세 손자 등에 업혀 20여일 동안 산맥과 사막, 강을 건너 크로아티아 오파토바치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

우즈베키 할머니와 가족은 이후 스웨덴에 들어가 망명을 신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스웨덴은 지난해 말 아프가니스탄의 치안 상태를 재평가해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 한 지역으로 평가했고, 이후 아프간 난민 수용과 이민 규정을 강화하고 있다.

우즈베키 가족은 가디언에 "스웨덴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의 참상을 무시하고 있다"며 "즉각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세 차례 재심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스웨덴 난민 지원 네트워크의 사나 베스틴 대표도 "스웨덴 이민국은 아프가니스탄이 그다지 위험하지 않은 지역으로 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스웨덴은 무상 교육과 무상 의료 등 매력적인 복지 체계를 갖춰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난민들이 선호하는 정착지로 꼽힌다. 스웨덴은 2015년 망명 신청자가 16만명에 달해 유럽에서 1인당 난민 수가 가장 많은 나라로 기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