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과자 ‘죠리퐁’ 봉지에 적힌 실종아동 광고로 반세기 만에 동생을 찾은 오빠 이재인(62) 씨의 사연이 화제가 된 가운데, 실종아동을 찾는 크라운제과의 ‘희망과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오빠 이재인 씨는 1965년 8월 실종 당시 8살이었던 동생 이영희(60) 씨를 찾기 위해 여러 곳을 수소문하고 오랜 시간 노력했다고 한다. 물론 재인 씨는 세월이 흐른 뒤 “먹고사는 데 치여서” 동생 영희 씨를 적극적으로 찾아다니진 못했지만, 우연히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연계하게 돼 52년 만에 동생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지난해 10월 이재인 씨는 사촌동생의 권유와 초록우산 재단의 도움을 받아 크라운제과 ‘죠리퐁’ 과자 봉지에 52년 전 잃어버린 동생을 찾는다는 광고를 냈다. 이후 자신의 유전자 정보와 동생 영희 씨의 인적사항을 등록하고 광고를 낸 지 7개월 뒤, ‘죠리퐁’ 과자 봉지를 본 동생 영희 씨가 연락해왔다고 한다. 지난 5월 말, 충주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영희 씨는 오빠 재인 씨와 극적으로 상봉하며 얼싸안았고 눈물 어린 해후를 나누었다.
크라운제과의 전통 과자 ‘죠리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희망과자’ 프로젝트에서 첫 번째 제품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약 400만 개의 재품에 실종아동 6명의 정보를 기재해 판매해왔다. 이후 크라운제과는 이재인 씨의 기적 같은 상봉 사연에 힘입어, 지난 6월 희망과자 품목을 3개로 확대해 ‘죠리퐁’ 외에 콘스낵인 ‘콘초’, ‘콘치’를 새롭게 선정했다. 수량 역시 기존의 3배인 1200만 개로 증가시키고, 포장지에 적힌 희망과자 정보 또한 ‘실종아동 찾기’에서 유괴 및 미아방지 수칙 등 ‘실종예방 방법’으로까지 확대해 싣는다.
한편 희망과자 기획취지에 대해 크라운제과 관계자는 “희망과자는 어린이 안전을 위협하는 사회적 문제에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시작됐다”면서, “과자를 통해 우리 사회에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도록 희망과자 프로젝트를 점차 확대해나갈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