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 밤 청와대 관저 소회의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폐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 “발언의 진의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언론 통화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안보 위기 속에서 그것(한·미 FTA)까지 그렇게(폐기)하는 것에 대해 동맹의 의미를 생각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한·미 FTA 폐기에 대해선 “미국 대통령이 전부터 이야기한 사안인 만큼 당연히 대비하고 있었다”며 “폐기될 경우 우리 측의 유·불리도 검토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실제 통상교섭본부 등 관련 부처는 한·미 FTA와 관련해 여러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실제 한·미 FTA 폐기 절차를 밟기보다는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허리케인 ‘하비’ 피해를 입은 텍사스 주와 루이지애나 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여부를 내주 참모들과 논의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