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9일에 이어 30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 일본 총리관저는 아베 총리가 30일 밤 11시 33분부터 31일 오전 0시 6분까지 33분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통화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최신 정세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대응을 논의했다"면서 "(구체적인 대응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정세 인식과 대응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히 일치했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이번이 10번째다. 전에도 북한 정세가 심각해질 때마다 수시로 통화했지만, 이번처럼 이틀 연속으로 전화 회담을 가진 건 처음이다. 두 정상이 단순히 보여주기식 통화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구체적인 북핵 대응책을 협의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석유 수출 금지를 포함하는 강력한 추가 제재를 결의하도록 하는 게 일본 정부의 목표"라면서 "이날 미·일 정상 간 전화통화에서도 (석유 금수 조치가 들어가는) 새로운 유엔 결의안이 채택되도록 양국이 협력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06년 북한이 첫 핵실험을 강행한 뒤 여덟 차례 대북 제재를 결의했지만, 중국에서 북한으로 가는 송유관을 잠그는 제재 조치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번번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