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워너원'의 대만인 멤버 라이관린(賴冠霖·16·사진)이 방송에서 '중국 대만'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본국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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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들은 라이관린이 지난 28일 KBS 라디오 '키스 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을 때 대만에서도 한국 라디오를 듣느냐는 질문에 "라디오는 앱(애플리케이션)으로도 들을 수 있다. 그래서 중국 대만에서 계속 보고 있다"고 답한 것을 지적했다. 또 라이관린이 '워너원'으로 데뷔하기 전 출연한 '프로듀스 101' 방송에서도 출신지를 설명하면서 '중국 대만'이라고 쓴 사실도 보도했다. 이 언론들은 "'중국 대만'이란 표현은 대만에서 거의 쓰지 않는 표현으로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여기는 표현"이라는 취지로 해당 발언을 문제 삼았다. 보도를 접한 대만인들은 소셜 미디어 등에 '대만의 수치다' '중국인 라이관린은 빨리 조국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는 등 비난글을 올리고 있다.

몇몇 대만인들은 라이관린과 그 가족의 신상 정보를 추적해서 "라이관린의 아버지가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중국 국가 1급 심리상담사를 따고,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 관련 협회 이사를 지냈다"며 "가족이 중국 이주를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데뷔한 '워너원'은 데뷔 앨범 판매량이 50만장을 넘기는 등 현재 가요계 최고 스타다.

한국 아이돌그룹의 대만인 멤버가 중국·대만 관계에 휘말려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인 멤버 쯔위(周子瑜·18)가 한국의 TV 예능에 대만의 독립을 상징하는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를 들고 나왔다가 중국에서 반발 여론이 일자 공개 사과하고 중국 활동을 중단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에 쯔위가 공개 사과하자 대만에서 "중국이 어린 소녀의 행동을 정치 문제로 몰아가 탄압하고 있다"고 반발 여론이 일면서 정치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