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본인과 아내, 부모 앞으로 총 8억6000여만원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국회에 밝혔다. 청와대는 국회에 제출한 임명 동의 요청사유서에서 김 후보자 지명 이유 중 하나로 "법원 내 학술단체인 국제인권법연구회의 초대회장을 역임하면서 위 연구회의 초석을 다졌다"는 것을 들었다. 이 단체는 진보 성향 법관 모임이다.
29일 국회에 제출된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주부인 아내와 공동 명의로 서울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에 전세(7억원)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작년 2월 춘천지법원장으로 임명되면서 본인 소유의 서울 명일동 삼익그린아파트를 5억6000만원에 팔았다. 이후 춘천 관사에 살던 김 후보자는 지난 6월 15일 서울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아파트에 전입신고를 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인 지난 21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됐다.
김 후보자는 부부 명의로 예금 5800여만원을 가지고 있고, 주식이나 토지는 없다고 신고했다. 차(車)는 2001년식 SM5 승용차 1대를 보유하고 있다. 김 후보자 장녀인 김정운(34) 대구가정법원 판사와 아들인 김한철(31) 전주지법 판사는 독립 생계 등을 이유로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 후보자는 특허법원 부장판사로 2008년 처음 재산 신고를 했을 때 총재산을 5억9000여만원으로 신고했었다. 김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재학 중이던 1979년 한 차례 병역 판정 검사를 연기했고 1980년 근시를 이유로 군 면제에 해당하는 '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았다.
김 후보자 검증을 위한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여야 합의에 따라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맡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