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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에는 서로 잡아먹을 듯 으르렁 대더니, 경기가 끝난 후에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세기의 대결'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와 코너 맥그리거의 경기는 메이웨더의 10라운드 TKO 승리로 끝이 났다. "복싱 초보인 맥그리거가 잘 싸운 경기였다. 메이웨더가 이겼지만 사실상 진 경기"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메이웨더의 완승이었다.

어찌됐든 결말은 훈훈했다. 프로모션 투어, 계체량 때 독설을 주고받으며 대립각을 세운 둘은 경기가 끝난 후 부둥켜 안았다. 패자 맥그리거가 먼저 메이웨더에 다가갔고, 둘은 한참동안 대화를 이었다.

승자 메이웨더는 무모해보였던 도전에 나선 맥그리거를 치켜세웠다. 메이웨더는 경기 후 "복싱도, 종합격투기도 위대한 스포츠다. 내 마지막 댄스 파트너 맥그리거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아일랜드(맥그리거 모국) 팬들에게도 감사하다"고 인사하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맥그리거는 강한 상대였다. 하지만 오늘 밤 더 나은 선수는 나였다. 우리는 팬들이 보고 싶어 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했다.

메이웨더는 이어 "종합격투기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는 25분 이후를 노렸다. 그리고 절대 판정까지 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팬들에게 했는데, 매니 파퀴아오와의 대결 때 팬들에게 진 빚을 갚아 기쁘다"고 했다. 메이웨더는 2년 전 벌인 '필리핀의 영웅' 파퀴아오와 매치에서 12라운드 내내 방어적인 경기 운영을 하다가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엄청나게 쏠린 관심에 비해 경기 내용이 너무 지루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메이웨더는 마지막으로 "오늘 밤이 내 마지막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두 차례 은퇴를 번복한 전례가 있기에, 메이웨더가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는 게 미국 현지 분석이다.

맥그리거는 "메이웨더의 펀치가 그렇게 빠르지도, 강하지도 않았다. 내가 지쳤던 건 사실이지만 (주심의 경기 중단이) 조금 빨랐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메이웨더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었다. 그게 50경기를 치른 베테랑의 위엄"이라고 말했다.

본업이 종합격투기인 맥그리거는 추후 계획에 대해 "옥타곤으로 돌아가겠다"며 UFC 복귀를 알렸다.

한편, 이 대결을 지켜본 이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파퀴아오는 "맥그리거의 도전에 경의를 표한다. 그리고 메이웨더의 50번째 승리를 축하한다"고 했다. 파퀴아오는 경기 전에 맥그리거가 승리 가능성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었다. UFC 파이터들은 대체로 "맥그리거가 기대 이상으로 잘싸웠다"고 평가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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