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기사에게 연락받기 싫어서 일부러 연락처를 다르게 기재한 손님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살다 살다 이런 사람은 처음이네'라는 제목의 글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얼굴 본 적도 없는 어떤 아주머니가 자신의 연락처를 한 온라인몰에 등록했었다고 털어놨다. 글쓴이는 6개월 넘도록 주문 완료 문자, 발송 확인 문자, 택배를 경비실에서 찾아가라는 문자 등에 영문도 모른 채 시달렸다.

택배 물품은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아기 기저귀나 생필품만 가득했다. 4달이 넘어가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글쓴이는 택배기사의 휴대전화로 당사자와 통화해 연락처를 수정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글쓴이는 해당 온라인몰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 따졌다.

연락처는 고객의 개인 정보라 당사자와 직접 얘기해보고 수정하겠다던 고객센터 팀장은 다음 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아주머니는 택배 때문에 문자나 전화가 오면 잠든 아기가 깰까 봐 일부러 전화번호 끝자리를 틀리게 적었다는 것. 특히 피해자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굳이 연락처를 수정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고객센터 팀장이 설득하느라 진땀을 흘려야 했다고 한다.

글쓴이는 "별 짓 다해서 6개월 만에 평온을 찾았지만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다시 분노가 치민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택배기사의 연락을 받기 싫어 타인의 전화번호를 남긴 손님의 사연에 네티즌들은 "확인 전화 올 때 반송시키지" "남편 번호 남기면 되지 않나" "이상한 사람 정말 많다" 등의 댓글을 남기며 분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온라인몰 관계자는 “휴대전화의 문자 알람을 끄고, 주문할 때 ‘배송시 전화를 걸지 말아달라’고 했으면 될 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