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그룹 ‘탑독’의 멤버 한솔이 자신의 성적 지향이 ‘에이섹슈얼’(무성애)이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한솔은 지난 19일 새벽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팬들과 대화하던 중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나는 에이섹슈얼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나는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 나만 좋아한다”며 “나는 결혼은 못할 팔자”라고 살며시 웃어보였다. 이날 한솔은 “그냥 친구가 좋고, 가족이 좋다”고 솔직히 고백한 것이다.

에이섹슈얼이란 이성과 동성 어느 쪽에도 성적인 끌림을 느끼지 않거나, 또는 성생활 관심이 없는 무성애 성향을 뜻한다. 무성애는 개인적 혹은 종교적 신념에 의한 금욕, 순결과는 다른 성향으로 이성애, 동성애, 양성애처럼 성적 지향의 한 형태로 나눠진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무성애 연구’의 권위자 앤서니 보개트 캐나다 브로크대 교수는 과거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새 무성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무성애자도 사랑의 감정이 있다. 다만 사랑의 감정이 성관계로 연결되지 않을 뿐”이라고 논한 바 있다.

이어 보개트 교수는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무성애가 되는 건 아닌가’라는 당시 기자의 질문에 “물론 그런 경우도 있다. 자신에게만 성적 끌림을 느껴서 무성애가 되는 경우인데, 하지만 극히 드물다”고 답해 ‘강한 자기애’와 ‘무성애 성향’은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음을 밝혔다.

한솔의 용기 있는 고백에 네티즌들은 “용기 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하는 일 더 승승장구하길 바란다”, “당신의 용기를 응원합니다”, “쉬운 일이 아닌데 멋있다”라는 등 존중하며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