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이기는 사람들
마티아스 뇔케 지음, 이미옥 옮김|이마|208쪽|13000원

“자의식이 강하고 긴장하지 않는 삶을 살려면 절제해야 한다. 눈에 띄지 않고, 소박하지만 누구의 밑에 속하지 않는다.”

큰 소리 내지 않더라도 말 한마디에 힘이 있고, 묵묵히 늘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들의 비밀은 뭘까?

이 책은 나서고 싶지 않은 사람,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자신을 바꾸거나 애쓰지 않고 얼마든지 성과를 내고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한발 물러서서 말과 태도를 조용히 절제하면 가능하다. 시끄럽게 자기주장만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낮추면 과도한 견제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어 온전히 자신의 역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

이제 사람들은 자신에게 집중하고 삶을 안온하게 가꾸는 것에 더 많은 가치를 두고 있다. 주변 시선보다는 자기 자신이 판단의 기준이고, 미래의 성공보다는 현재의 행복에서 삶의 동력을 얻는다. 완벽하지 않아도 그만의 개성을 아름답게 여기는 ‘와비사비’, 자신의 현재 행복을 중시하는 ‘욜로’ 등이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주목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절제로 가장 유명한 사람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이다. 메르켈은 경쟁자 슈뢰더와의 진흙탕 싸움에서 조용히 한 발 뒤로 물러나 차분하게 정책 준비를 해 국민에게 신뢰를 얻었다. 메르켈은 총리가 되어서도 절제하는 태도로 장기 집권을 이어가고 있다. 슈뢰더가 총리였을 때보다 더 인기 있는 총리다.

저자 마티아스 뇔케 박사는 실제 보다 낮춰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절제(understatement)’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성과 관리·화술 같은 자기계발에 필요한 영역부터 역사·심리 같은 인문 분야까지 두루 망라해 절제를 다룬다.

가령 관리자가 어떻게 하면 무리하지 않고 직원의 역량을 북돋울 수 있는지, 권력자가 권력을 과시할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누군가 허풍을 떨면 어떻게 세련되게 물리쳐야 하는지, 절제를 이용해 어떻게 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지 등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하다.

주변의 큰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순간에 단호한 말과 행동으로 목표한 성과를 거두고, 남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하지 않고 거리를 두고 경청하고 관찰하는 태도, 절제야말로 가장 자기다운 방식으로 삶을 지키기 위한 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