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전용 다리인 로마교는 해질 무렵에 가장 붐빈다. 로마교를 건너면 바로 마주하는 칼라오라 탑의 옥상에 오르면 메스키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코스타 델 솔’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충분히 만끽했다면 이제 그들이 남겨놓은 문화유산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할 차례다. 성당 문화가 중심인 유럽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바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이다. 세비야, 코르도바, 그라나다가 대표적인데 스페인의 아름다움을 실감할 수 있는 곳들이다.

이슬람이 지배하던 시절 최고의 영광을 누리던 코르도바는 그에 걸맞게 스페인 최대의 모스크 메스키타를 세웠다.
스페인 최대의 모스크 메스키타.
메스키다 옆 골목에는 유대인지구도 관광객이 빠지지 않고 찾는 곳이다. 하얀 회벽 칠을 한 집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좁은 골목 양쪽으로 화분을 걸어 놓아 소박하면서도 화려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세비야 어디에서든 히랄다탑을 볼 수 있지만 대성당 내 이슬람식 오렌지 나무 뜰에서 바로 보는 것이 일품이다. 안달루시아 곳곳의 정원에는 커다란 오렌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오렌지 나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통하는 스페인광장은 김태희가 플라멩고를 추던 CF촬영 장소로 유명하다. 성당에서 도보로 20분 이상 걸어야하는 곳으로 여기저기 말들이 지나다니며 똥을 싸놓기도 한다.
알함브라 궁전 맞은편 알바이신 지구의 산 니콜라스 전망대에 오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알함브라 궁전의 야경이 일품이다. 그라나다를 상징하는 알함브라 궁전은 전 세계 이슬람 문화권에서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세계 최대 규모로 80년 동안에 걸쳐 목제로 만든 황금제단은 그 섬세함이 믿기 어려울 정도다. 예수의 일생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각했는데 특히 하단 중앙부의 성모마리아 품에 안긴 예수상은 신대륙에서 가져온 1.5톤의 황금으로 만들어 화려함이 극에 달한다.
콜럼버스의 관은 당시 스페인을 다스렸던 네 왕국의 왕들이 어깨에 멘 채 번쩍 들어 올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