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미국 버지니아 샬롯츠빌 ‘백인우월주의 폭력사태’에 대해 경멸적인 게시물을 올려 비난받은 한 웹사이트가 도메인 등록처를 찾았다. CNN머니는 극우 성향의 네오 나치즘 신봉 사이트 ‘데일리스토머(Daily Stormer)’가 러시아의 한 인터넷 도메인에 자리 잡았다고 1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의 인터넷 도메인에 자리잡은 네오 나치 뉴스 웹사이트 ‘데일리스토머’

‘세상에서 가장 집단 학살적인 공화주의 웹사이트’라고 홍보하고 있는 데일리스토머는 기존의 브라우저로는 접근이 불가능한 이른바 ‘다크 웹사이트’다.

CNN머니에 따르면 기존의 데일리스토머 웹사이트는 접근이 불가능한 상태지만 데일리스토머 러시아 웹 주소는 접근이 가능하다. CNN머니는 “데일리스토머가 러시안 네트워크 인포메이션 센터(RU센터)와 도메인을 등록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고 티모피브 RU센터 대변인은 “하루에도 수 천건의 도메인 등록 문의가 들어온다”며 “데일리스토머 등록 건은 자동적으로 된 것이라는 뜻”이라고 CNN머니에 강조했다. 그는 이어 “만일 데일리스토머 웹사이트 설립자가 올린 게시물에 법적 문제가 있다면 러시아 웹 표준 규정에 맞게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N머니는 “최근 러시아가 인터넷 검열에 나섰다”며 “러시아 정부의 미디어·통신 감시단체인 로스콤나조(Roskomnadzor)가 금지된 콘텐츠를 반영하고 있는 수 천개의 웹사이트를 차단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관리하는 금지 콘텐츠들은 주로 게이 선전(propaganda)과 관련된 정보 보호법 게시물이나 극단주의적 성격을 가진 정치 관련 게시물이다.

데일리스토머는 14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도메인 등록 업체 고대디(NYSE: GDDY), 구글(NASDAQ: GOOGL) 등으로부터 샬롯츠빌 희생자를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렸다는 이유로 도메인에서 차단당했다. 특히 고대디는 트위터를 통해 “데일리스토머가 계약 조건을 위반했다”며 24시간 내로 다른 업체로 이전할 것을 통보했다.

데일리스토머는 즉시 도메인을 구글로 옮겼지만 구글도 단 3시간만에 도메인 등록을 취소시켰다. 페이스북(NASDAQ: FB)은 수 만번 공유된 데일리스토머 게시물을 삭제하고 공유 게시물을 차단 중이다.

뿐만 아니다. 해당 웹사이트는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기부를 모집하는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미국 바이스뉴스(Vice News)에 따르면 데일리스토머는 “유대인 테러리스트에 제소 당했다”며 “웹페이지가 살아남으려면 (비트코인 또는 현금)기부가 필요하다”고 남겼다. 이는 전형적인 다크 웹사이트의 행보다.

하지만 지난 15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의 제재하에 비트코인 기부는 이뤄지지 않고있다. 바이스뉴스는 “코인베이스는 데일리스토머 계정에 비트코인을 보내는 거래처 계정을 모조리 없애고있다”고 전했다.

데일리스토머는 한때 “우린 어나니머스(anonymous)의 통제 하에 있다”고 게재한 바 있다. 세계 최대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들이 관련된 것에 대해서 “확인하지 않을 것(No Confirmation)”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