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음원 스트리밍 업체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 Ltd.)가 신규 투자자로부터 약 1억7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한다고 지난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애플 앱스토어 내 사운드클라우드 어플리케이션

사운드클라우드는 미국 매각 자문사 레인그룹(Raine Group)과 싱가포르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 홀딩스(Tamasek Holdings)로부터 1억7000만달러 규모 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 Ltd.)와 애플 뮤직을 뒤따르는 독일 업체다. 최근 사운드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케리 트레이너 온라인 비디오 서비스 업체 비메오(Vimeo) 전 대표로 교체됐다. 트레이너 CEO가 이끄는 사운드클라우드는 음원 스트리밍이 아닌 아티스트, 팟캐스터,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제작자 지원 사업 부문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레이너 CEO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도 지속한다”며 “하지만 제작자 지원 서비스가 주력 사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향후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에 정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며 “회사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사운드클라우드는 ‘사운드클라우드 프로(SoundCloud Pro)’라는 제작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 프로는 제작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운드클라우드는 제작자에 콘텐츠 구독자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 프로 서비스 이용자는 약 1억7500만명으로 보유 음원 수는 1억6000만개에 달한다. 사운드클라우드 프로 내 대부분 콘텐츠는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사운드클라우드 프로는 신인 제작자와 신규 음원 콘텐츠를 발굴하는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사운드클라우드는 지속된 사업 부진으로 기업가치가 작년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번 펀딩라운드에서 사운드클라우드 기업가치는 1억5000만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 해 사운드클라우드 기업가치는 7억달러였다.

그간 사운드클라우드는 경쟁업체 빠른 성장세와 손실 증가로 일부 서비스 유료 전환 및 지분 매각을 추진해왔다. 지난 달 사운드클라우드는 샌프란시스코와 런던 지사를 철수하고, 전체 40%에 해당하는 직원을 해고했다.

트레이너 CEO는 “향후 장기적인 사업 유지를 위해 운영 비용을 삭감해야만 했다”며 “하지만 올 들어 사운드클라우드 매출액은 1억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남은 기간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