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맞벌이 3중고에 시달려 체중이 늘어난 아내에게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고 말한 남편이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다이어트 시작하더니 아내가 변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결혼 10년차 부부, 아이 둘이 있고 맞벌이"라고 소개햇다.

글쓴이는 "연애 때도 와이프는 키 170cm 66kg 정도로 통통한 편이었는데, 첫째 낳고 대충 겉으로 봤을 때 90kg 정도 돼보였다"며 "간간히 걱정돼 다이어트를 권유했는데, 그때마다 (아내는) 버럭 화내곤 했다"고 전했다.

남편의 이 같은 말에 아내는 '난 투잡을 뛴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집안 일에 밥도 차리는데 운동할 시간이 있겠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제가 퇴근이 늦어 집에 오면 거의 9~10시"라며 "일이 일찍 끝나면 아이를 제가 봐줄 수도 있지만 그러질 못하니 더 말하진 않았다. 속으론 솔직히 잠 한숨 덜 자더라도 운동은 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이번 주부터 아내가 무슨 심경에 변화가 생긴건지, 집에서 런닝머신도 타고 먹는 식단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그 좋아하던 고기며, 심지어 커피까지 입에 대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아내의 태도가 눈에 띄게 차가워졌다는 점이다. 글쓴이는 "말을 걸어도 시큰둥하고, 절 보고 웃지도 않는다"며 "갑자기 왜그러나 싶어 가만히 생각하다가 살 문제로 제 딴에는 장난삼아 얘기한 게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아내에게 '나한테 미안하지도 않냐. 언제쯤 날씬한 거 볼 수 있는 거냐'라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글쓴이는 아내에게 대화를 시도했고, 아내는 "난 6년을 살림, 육아, 돈까지 벌어왔고 그런데도 당신한테 힘든 소리 한번을 한 적이 없어. 나라고 살찐 상태가 좋은 줄 알아? 내 자신이 없어진 기분이야. 내가 금전적으로나 시간적 여유가 있었더라면 살 금방 빼. 당신은 나한테 바라는 게 너무 많아"라고 말했다.

글쓴이는 "진짜 건강이 걱정돼서 그런 거야"라고 말했지만, 이에 아내는 "건강 걱정? 그래서 미안하지도 않냐고 그랬어? 진짜 미안해야 할 건 ㅇㅇ아빠(남편) 아니야?"라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글쓴이는 "별 생각이 다 든다"며 "혹시 남자가 생긴 걸까, 제가 미안하지도 않냐고 말해서 화난 게 맞는 거냐"며 네티즌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네티즌들은 대부분 아내 편을 들며 글쓴이에게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댓글은 "능력도 없어서 맞벌이에 독박육아, 독박가사 시키고 시간없고 힌든 사람한테 외모타령. 와이프 살 다 빼면 이혼각이다"였다. "솔직히 건강걱정은 핑계고 육아, 맞벌이, 집안일 등등 다 해주는 날씬한 부인이었으면 좋겠는 거 아니냐. 부인 진짜 불쌍하다", "내가 왜 이런사람이랑 10년이나 맞벌이 하면서 혼자 육아하고 살림하면서 살았을까 싶을듯. 정 다 떨어졌겠네요. 진짜 정 떨어지면 싸우고 싶지도 않고 말조차 섞기 싫어짐" 등의 댓글도 많은 공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