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공동 생활 공간에서 반려동물의 입장, 배설물 처리 문제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 아파트에서는 반려동물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을 경우 '독극물을 살포하겠다'는 경고문까지 등장했다.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애견 배설물 경고문 수준'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공개됐다.
사진은 '애완견의 배설물을 잘 처리하세요'라는 글씨가 빨간 색으로 크게 쓰여있는 한 아파트의 경고문이다. 이 경고문엔 '동반한 애완견의 배설물을 복도에 그대로 방치하여 입주민들이 주거생활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입주민들이 임의적으로 복도에 독극물을 살포한다고 하오니 애완견을 소유하고 계신 세대는 애완견의 배설물을 철저히 처리하여 애완견이 폐사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쓰여있다.
글쓴이는 "친구네 아파트 놀러갔다가 이 경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애견 배설물을 안 치우는 주인도 문제겠지만, 독극물을 살포하겠다는 말도 안되는 협박을 버젓이 걸어놓다니"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먼저 '독극물'까지 언급한 것은 지나치다는 반응이다. "아무리 그래도 죽인다고 협박하는 것은... CCTV를 달아놓던가", "똥 아무데나 쌌다고 죽이는 건 너무해요.. 사람도 노상방뇨 벌금이 가장 싸다던데", "아니 무슨 살해 협박을 저리 당당하게... 동물 뿐만 아니라 인간들도 피해 입을 것 같은데?" 등의 댓글이 그것이다.
반면 독극물까지 언급할 정도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이해하는 댓글도 있다. "얼마나 말을 안들었으면", "냄새도 냄새지만 아파트 청소비가 더 나간다. 자기가 안치운 배설물들을 동 전체에 부담시키는 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