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댑(dab) 댄스.' 그러나 이 전 세계적인 몸동작도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하면 경찰에 체포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주 타이프 시의 한 뮤직 콘테스트 무대에서 한 남성 가수가 힙합 춤인 이 댑 댄스를 춘 혐의로 경찰에게 붙잡혔다고, 8일 현지 매체 오카즈가 보도했다.

사우디 가수 압달라 알 샤하라니가 무대에서 댑 댄스를 추는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공개돼 체포됐다.


체포된 남성은 TV 호스트이자 배우, 가수인 압달라 알 샤하라니. 무대에서 댑 댄스를 추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퍼지면서, 사우디 마약 관리위원회의 조사를 받았고 결국 체포됐다.

'댑'은 왼팔을 옆으로 쭉 뻗고 오른팔 안쪽에 얼굴을 묻는 춤으로, 2013년 미국 힙합 신(scene)에서 유래해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자신감과 성취, 자부심을 상징하는 몸동작으로, 지난 5월 대선 개표 방송에서도 후보들이 이 댑 댄스를 추는 장면이 방송될 만큼, 국내에서도 인기가 있었다.

지난 대선 개표 방송에서도 후보들이 이 댑 댄스를 추는 장면이 활용됐다.


그러나 이 사우디 배우는 '댑'이란 영어 단어에 '대마초'라는 속어적 의미도 포함된 것을 몰랐다가, 체포됐다. 술과 마약을 법률로 금하는 사우디에서 마약을 상징하는 '댑' 댄스를 공개적으로 춰, 법률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샤하라니는 트위터에 "어떠한 의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춘 것이다. 현명한 정부와 국민, 알라에게 죄송하다"고 쓴 사과문을 올렸지만 체포를 면하진 못했다.

그의 체포 소식과 춤 동영상에, 네티즌들도 "사우디 정부에 도전장을 내민, 명백한 법률 위반" "우리가 도와주겠다. 알라도 용서할 것이다"며 엇갈린 반응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