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단거리 육상 스타 앙드레 드 그라세(23)가 다리 부상으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영국 런던·5일 개막) 출전을 포기했다. 드 그라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번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혀 왔다.

드 그라세는 2일(현지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초 훈련 도중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쳤다. 부상은 운동의 일부지만 이번엔 특히 운이 나빴다"며 "더 강하고 빠른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썼다.

드 그라세는 육상 입문 4년 만인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남자 100m 동메달을 목에 걸며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6월엔 강한 뒷바람 때문에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지만 100m 결승선을 9초69에 끊었다.

최대 대항마가 대회 불참을 선언하면서 '단거리 황제' 볼트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남자 100m 예선은 5일 새벽(한국 시각)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