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뇌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5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일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에 대해 "여자분한테 싫은 소리를 들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라 제가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에서 수백억원대의 뇌물을 건넨 혐의를 받는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피고인 신문에서 "아버님께 야단을 맞은 것 빼고는 야단맞은 기억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의 이 발언에 재판정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앞서 전날엔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법정에서 "이 부회장이 (박 전 대통령에게) 야단맞았다 길래, '야단맞은 적이 없는 사람인데 진짜 야단맞은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역시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 부회장은 박 전 대통령이 면담 때 자신에게 '한화보다 승마 지원이 못하다'고 말한 것에 대해선 "자존심이 상했다"고 이날 법정에서 말했다. 그러면서 "한화보다 잘하는 게 어려울 것 같지도 않고…"라고 말해 또 한 번 방청석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이 부회장도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피고인 신문 첫날이었던 전날보다는 한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 부회장은 "안종범 수첩에 '새마을 운동'이 쓰여 있던데, 대통령이랑 관련 얘기 했느냐"는 물음엔 '하하' 웃으며 "아니다. 그런 얘기 없었다. 70년대도 아니고…"라며 농담투로 이야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