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불청객 모기. 강과 계곡 근처에서 캠핑하거나 전원주택에 살면 더더욱 골칫거리다. 그런데 습지 근처에 나는 미국의 이 남성은 비교적 간단한 ‘모기 덫’ 하나로 매일 밤 4000마리의 모기를 잡고 있다고.
친환경 DIY 과학발명 동영상 채널인 ‘그린 파워 사이언스’를 운영하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댄 로자스(29)는, 강풍기와 촘촘한 철망, 알코올 스프레이를 이용해 매일 밤 수천 마리의 모기를 ‘친환경적’으로 잡는 방법을 소개했다.
로자스는 집 앞마당의 케이지에서 사는 핏불테리어 '로키'가 밤마다 모기에 뜯기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이 뿜어내는 이산화탄소에 모기가 끌리는 것에 착안해 '모기 덫'을 만들었다.
준비물은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10만 원 남짓에 살 수 있는 강풍기와 가늘고 촘촘한 철망. 선풍기보다 훨씬 강력하게 공기를 순환시키는 강풍기는 팬의 뒷면에 있는 공기를 빨아들여 앞으로 배출한다. 이 철망을 공기가 흡인되는 강풍기 뒷면에 자석으로 부착한다.
그리고 강풍기를 뒷면이 '로키'가 사는 케이지를 향하게 설치했다. 이렇게 하면, '로키'가 내뿜는 숨에 포함된 이산화탄소에 끌려 유인된 모기들은 곧바로 공기 흡입 부분인 강풍기 뒷면에 부착한 촘촘한 철망에 붙게 된다.
철망에 붙은 모기는 아직 죽지는 않았다. 마지막 단계는 '친환경적'으로 모기를 죽이는 일. 로자스는 모기가 달라붙은 철망에 소독용 알코올 스프레이를 뿌린다. 모기는 죽고, 알코올은 증발해 버린다.
동물이 없을 때에는, 탄산수나 드라이아이스를 사용한다. 탄산수의 거품과 드라이아이스의 연기에 포함된 이산화탄소가 모기를 유인하게 된다.
로자스가 이렇게 잡은 모기가 하루에 4000여 마리. 이 모기들은 모아서 개미나 도마뱀의 먹이로 준다고. 강풍기 제작업체는 장시간 강풍기를 가동하는 것에 대해 경고하지만, 로자스는 최근 수년간 모기 덫으로 전혀 문제없이 강풍기를 썼다고 말한다. 그는 “물가나 습지에 사는 이들이 여름 한 철 강풍기를 사용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