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랑, 파페치와 징둥이 함께 세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 판매
중국, 전 세계 명품 판매 30% 차지… 당국의 사치품 구매 단속으로 온라인 시장 활성화
전세계 명품 전자상거래 비중 현재 7% → 2020년 12% 전망... 명품, 온라인 유통 본격화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생로랑(Saint Laurent)이 온라인 명품소매업체 파페치(Farfetch)와 손잡고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다.
생로랑은 파페치가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닷컴(JD.com)과 함께 세운 조인트벤처의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한다. 파페치는 지난 6월 징둥닷컴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징둥닷컴은 파페치에 3억9700만 달러(약 4500억 원)을 투자해 최대 주주가 됐다
프란체스카 벨레티니(Francesca Bellettini) 생로랑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파페치와의 계약을 통해 “고객에게 효율적인 구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은 전 세계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럭셔리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글로벌 옴니채널 전략의 중요한 단계이며, 중국 시장에서 우리의 리더십을 더욱 강화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명품 업체들은 중국 온라인 시장을 탐내왔지만,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등 주요 온라인 소매업체들이 짝퉁(모조품)을 판매하는 바람에 진출을 꺼려왔다. 하지만 생로랑 측은 “모조품으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는 것이 생로랑의 기본 원칙”이라며 파페치와 징둥닷컴의 제휴로 위조에 대한 염려를 덜었다고 밝혔다.
생로랑은 경쟁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 중국 내 유통망 확대에 보수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왔다. 루이비통과 프라다가 중국에 매장 수십 개를 오픈했지만, 생로랑의 매장은 18개에 불과하다.
중국은 전 세계 명품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이다. 한때 중국 소비자들이 여행지에서 명품을 휩쓸었지만, 중국 당국이 값비싼 명품을 사들여오는 것을 통제하면서 최근 들어 온라인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따라 명품 업체들은 자사 온라인 몰을 론칭하거나 네타포르테, 파페치 등 명품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온라인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판매 전략에 소극적이었던 LVMH도 지난 6월 명품 제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24세브르닷컴(24sevres.com)을 개설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전자 상거래 비중은 7%를 차지하고 있지만, 2020년엔 전체 매출의 12%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생로랑은 새로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베이징과 상하이, 홍콩에 당일 배송을 시행할 예정이다. 10월부터는 이 3개 도시에서 90분 이내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