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앞으로 ‘레이디스 앤 젠틀맨(ladies and gentlemen)’과 같은 인삿말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디어 서(Dear Sir)', '디어 마담(Dear Madame)'도 마찬가지다. 남녀의 성을 구분해 부르는 호칭이나 인사말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네덜란드철도(NS)는 오는 12월10일부터 열차와 역사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이란 표현 대신 ‘승객 여러분(Best travelers)’ 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이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NS는 이같은 방침에 대해 남성과 여성을 뚜렷이 구분해 지칭하는 말 대신 성 중립적인 표현을 쓰자는 취지로 기차와 역에 있는 모든 사람이 편하게 느끼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14일에는 영국 런던 지하철이 안내방송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는 호칭 대신에 '여러분 안녕하세요(Hello everyone)'라는 인사말을 쓸 것이라는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또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시 당국도 앞으로 연설 등에서 남녀 성을 구분하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고 ‘참석자 여러분(Best attendees)’이나 ‘주민 여러분(Dear resident)’이라고 적기로 한 정책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유럽의 공공기관과 일반기업들이 한쪽 성에 국한된 표현 사용을 피하는 것은 유럽에서 ‘성전환자’ 등 성 소수자가 증가하면서 남녀를 구분하는 표현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런던교통공사 고객 전략팀 관리자는 “우리는 런던 교통망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성에 관련 없이 환영받는 기분을 느끼길 바란다”며 “이는 런던의 다양성을 반영하기 위함이기도 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