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심뇌혈관센터 2422명 검사
환자 93% 뇌졸중 위험… 68%는 병 몰라

광주 동구 지역 60세 이상 주민은 100명 중 3명 꼴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을 앓고 있으며, 이들 환자의 93%는 뇌졸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환자 10명 중 7명은 자신이 심방세동 질환을 앓고 있는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전남대병원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이하 센터·센터장 김주환 순환기내과교수)가 지난 3~5월 광주광역시 동구 지역 60세 이상 주민 2422명(60대 462명, 70대 1306명, 80대 이상 654명)을 상대로 실시한 심방세동 선별검사에서 나왔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해 불규칙한 맥박이 나타나는 부정맥의 일종으로 고혈압·심부전·판막질환 등이 동반되며,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5배나 증가되는 무서운 질환이다.
4단계로 진행된 검사에서 심방세동 진단을 받은 주민은 모두 73명(남성 34명, 여성 39명)이었으며, 이들 중 93.2%(68명)가 뇌졸중 위험도 검사(CHA2DS2-VASc 점수)에서 '높음'(2점 이상)으로 나타나 심방세동이 뇌졸중의 주요 원인임을 재확인 할 수 있었다고 센터는 밝혔다.

센터는 특히 “심방세동 진단자 68.5%는 자신이 심방세동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며 “2008년 이후 국민건강보험공단 검진 항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조기발견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령대 별로는 60대는 1.1%(462명 중 5명), 70대는 2.8%(1306명 중 36명), 80대 이상은 4.9%(654명 중 32명)가 심방세동 진단을 받아 연령이 높아질수록 환자 발생이 크게 늘었다.
신민호 전남대병원 예방관리센터장은 "(이번 검사는)심방세동 조기발견과 예방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됐다"며 "심방세동 교육과 예방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