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일, 비트코인 ‘운명의 날’이 밝았다. 31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은 “가상화폐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이 쪼개지면서 비트코인 캐시(BCC)라는 또 다른 비트코인이 생겨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기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캐시를 가지게 된다.
비트코인은 비트코인 사업자 간 갈등으로 인해 두개로 쪼개질 예정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채굴자들의 세그윗(Segwit2X) 논쟁 끝에 비트코인이 분리되게 됐다. 비트코인 세그윗은 10일에 이뤄지지만, 이에 반발하는 중국 채굴업자들은 8월 1일 하드포크를 해서 아예 새로운 블록체인 기반의 비트코인 캐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세그윗은 비트코인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것으로, 블록에서 서명 공간을 분리해 거래 내역을 처리할 수 있는 공간을 늘리는 작업이다. 비트코인이 세그윗을 하게 되면 결제 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된다.
비트코인은 초기에는 결제에 문제가 없었지만, 최근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송금 처리 속도가 느려졌다. 빠른 결제 처리를 위해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경우도 생기면서 세그윗 필요성이 제기됐다.
비트코인이 분리되면, 분할 전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던 사람들은 동일한 비트코인 캐시를 받게 된다. 비트코인 코어 개발자 제프 가직은 “주식 분할과 비슷한 개념으로 100 비트코인을 가지고 잠이 들면, 아침에 100개의 비트코인과 100개의 비트코인 캐시를 가지고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디지털 자산 투자 기업 넥스트블록 글로벌의 찰리 모리스 수석 투자 책임자는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분할이 일어나면 비트코인 보유자들은 코인이 2배로 늘어나겠지만, 코인의 가치가 2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코인인 BCC는 선물시장에서 200~400달러에 거래되고 있어 기존 비트코인의 가격은 BCC의 값만큼 하락할 것”이라며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클래식도 분리됐을 시기 두 가상화폐의 시가총액 합이 기존 이더리움 가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가장 오래된 가상화폐이자 가치있는 디지털 통화인 비트코인이 분리되면 새로운 경쟁 화폐가 나오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새로운 가상화폐가 얼마나 가치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부 거래소는 BCC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공지해 논란을 빚고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 캐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고객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팀 우(Tim Wu) 콜럼비아대 법대 교수는 “코인베이스의 결정은 브로커가 고객의 주식을 원천 징수하는 것과 비슷하다”며 “소송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