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 투입구에 떨어뜨린 여자 친구의 핸드폰을 직접 꺼내려던 한 남성이 자신도 쓰레기 투입구 통로 바닥으로 떨어져 한밤중에 소방대원의 도움으로 구조됐다고, 24일 미국 매체 인사이드에디션이 보도했다.
워싱턴 D.C.의 소방서 대변인인 비토 마기올로에 따르면, 이 남성의 구조 요청 전화가 온 것은 23일 오전 3시 13분. 그는 “흔한 일은 아니지만, 소방서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 일도 겪는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이 남성은 아파트 3층에 있는 쓰레기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렸는데, 이 과정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같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한 손으로 쓰레기 투입구의 벽면을 잡고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만 손이 미끄러지면서 투입구 안으로 떨어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자신의 핸드폰을 갖고 있어서, 투입구 속에서 911에 구조 요청 전화를 할 수 있었다고.
3층 높이에서 떨어졌지만, 쓰레기 통로엔 이미 한가득 쓰레기 더미가 쌓여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이 남성이 떨어진 높이는 1층(3m) 정도에 불과했다고. 또 떨어지면서 쓰레기 더미 위에 두 발로 착지할 수 있어서, 충격은 크지 않았다고 한다.
소방관들은 밧줄로 연결된 안전벨트를 쓰레기 투입구로 내려 보내 이 남성을 무사히 끌어올렸다. 남성은 약 1시간 만에 쓰레기 통로에서 빠져나왔다. 하지만 정작 여자친구의 핸드폰을 떨어뜨렸는지, 그래서 찾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소방서 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