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학원 스캔들에 발목을 잡혀 한때 60%대까지 올랐던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다.
마이니치신문은 23일 아베 총리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10%포인트 떨어진 26%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올해 5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마이니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5월 46%, 6월 36%, 7월 26%로 계속 하락했다. 2012년 12월 재집권 후 최악일 뿐 아니라, 지지율 하락 폭과 추세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달 들어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총리 지지율은 이미 20%대로 추락했다. 지지통신이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29.9%를 기록했다.
24일 오전에 공개된 니혼게이자이 여론조사 결과는 39%로 나타났다. 지난 5월 46%, 6월 49%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마이니치는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위험수역’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일본은 통상 지지율이 20% 밑으로 떨어지면 총리와 내각이 총사퇴하고 다음 총리를 뽑는다.
아베 총리 지지율 폭락의 결정적인 이유는 사학 스캔들 때문이다. 그의 40년 지기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아베 총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이런 의혹은 아베 총리의 최측근인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 장관이 문부과학성을 압박했다는 정부 문서가 공개되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
또 이나다 도모미 방위상 등 아베 총리의 측근들이 잇따라 구설에 오른 것도 국민들의 정권 불신을 강화시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나다 방위상이 남수단 유엔평화유지활동부대(PKO)의 일일 보고서를 방위성과 자위대와 함께 조직적으로 은폐하려고 한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아베 총리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나다 방위상이 다음달 3일 개각에서 교체될 게 확실하다고 보도하고 있다.
한편, 아베 총리는 24일 국회에 출석해 본인이 연루된 사학 스캔들에 대해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측근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한 적은 있느냐'는 질문에 "지시를 한 적이 전혀 없다"고 종전 입장을 고수했다.
아베 총리는 25일에도 사학스캔들 진상 규명을 위한 중·참의원 위원회에 출석해 사학 스캔들에 대해 직접 해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