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탈출해 한국으로 향하던 노동당 간부 일가족 5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하자 집단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인권 제3의 길' 김희태 사무국장은 23일 본지 통화에서 "일주일 전 한국행에 나선 탈북민 15명이 중국 윈난성에서 중국 공안에 체포됐는데, 이들 중에는 노동당 간부 출신의 가족도 포함돼 있다"며 "이 가족들은 3일 전 랴오닝 선양으로 압송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하자 독극물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도 21일 중국 조선족 소식통을 인용해 탈북민 일가족 5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음독 자살했다고 보도했다.
자살한 탈북민들은 북한에서 노동당 지방기관 간부로 일하던 50대 남성과 부인, 아들과 두 딸 등 일가족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국장은 "이들은 윈난성에서 체포된 직후 브로커 등을 통해 돈을 얼마라도 낼 테니 빼내달라고 부탁했으나 결국 선양으로 옮겨지자 희망이 없다는 것을 알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우리 외교 당국이나 정보 당국은 이와 관련 "확인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최근 중국 내 탈북자 체포와 강제 북송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소식통은 "7월에만 중국 윈난성에서 한국행에 나선 탈북자 27명이 공안에 잡혔고, 광시성에서 5명, 지린성에서 11명이 붙잡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