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윈체스터의 윈체스터성당에서 열린 신권 발표식에서 새로운 10파운드짜리 지폐를 공개하고 있다. 새 지폐의 주인공은 영국 여성 소설가 제인 오스틴으로 정해졌다. 이 지폐는 2016년 발행된 5파운드짜리 새 화폐처럼 휘어질 수 있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기존 지폐보다 더 깨끗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오는 9월 14일 발행될 예정.

새 지폐에는 영국 여성 소설가 제인 오스틴 타계 200주기를 맞아 그의 얼굴과 그의 작품 '오만과 편견'에 나오는 글귀 "결국 독서 같은 즐거움은 없다고 선언하노라"(I declare after all there is no enjoyment like reading·얼굴 아래 부분) 등이 새겨져 있다. 이 문구를 놓고 팬들은 작품에 나오는 캐롤라인 빙리가 책을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남자 주인공에게 독서가 취미인 것처럼 꾸며 말하는 대목이라며 풍자적으로 표현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영국중앙은행 총재는 "이 문구는 오스틴의 정신을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으며, 우리가 모두 동의하듯 '독서와 같은 즐거움이 없다'는 말 그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영국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10파운드짜리 지폐의 모습.
영국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10파운드짜리 지폐의 모습.
영국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10파운드짜리 지폐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