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인기 모바일 게임 '리니지M' 사용자를 대상으로 수억원대 사기 사건이 터져 게임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의 게임 속 가상화폐(게임머니)를 '싼 가격에 대신 사주겠다'던 업체가 최대 수백명의 사용자들에게 선금을 받고 사라진 일이 최근 발생했다. 리니지 관련 커뮤니티에 올라온 피해 사례를 보면 피해 금액은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에 이르고 "누구를 어떻게 고소해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다"는 식의 피해자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해당 업체는 회원들과의 단체 카톡방에 "8억원 받았습니다. 끝"이라고 남기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아'라 불리는 이 게임머니는 리니지M 게임 속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는 아이템을 사고파는 데 사용하는 가상 화폐다. 구글 앱 장터인 플레이스토어에서 통신요금, 신용카드 결제 등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 업체는 이런 정상적인 방법으로 구매하는 것보다 10~15% 싼 가격을 메신저로 제시하며 이용자들을 모았다. 300만원어치 게임 머니를 '270만원에 결제해주겠다'고 하는 방식이다. 현재 업체 홈페이지는 사라졌고, 메신저에서도 답장이 없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16일부터 홈페이지에 "대리 결제 사기를 주의하라"고 공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실장은 "정상적인 결제 밖에서 벌어진 일이라 피해 규모 조사가 어렵다. 이용자 계정에 보호를 위해 공식 결제방법을 이용해달라"고 했다. 게임물관리위원회 관계자는 "PC 온라인 게임에는 성인 월 50만원으로 결제 한도가 있지만 모바일에는 이러한 한도가 없어 또 다른 사기극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