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의 한 하늘에 뜬 검은색의 ‘연기 고리(smoke ring)’의 정체를 놓고, 외계로 가는 관문(關門)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고, 영국 요크셔 이브닝 포스트를 비롯한 영국 매체들이 13일 보도했다.

영국 요크셔 서쪽 버킨쇼 M62 도로 위 하늘에서 검은색 소용돌이 띠가 포착됐다.

이 정체불명의 검은색 연기 고리가 하늘에서 발견된 것은 지난 9일 오후 1시 반. 영국 요크셔 서쪽 버킨쇼 M62 도로를 달리던 킴벌리 로빈슨과 남자친구 대니 쿠퍼는 열린 선루프 위로 이 고리를 발견하고는 삼성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이 기이한 검은 띠 모양의 미확인 비행물체는, 수십~수백m 크기의 검은 연기를 동반한 소용돌이처럼 보인다. 킴벌리는 "태어나서 본 것 중 가장 기이했다"고 말했다.

이 검은 띠는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처럼 보였지만, 서부 요크셔 소방당국은 이날 접수된 화재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기상학자들도 뚜렷한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 지역 기상청 관계자는 "약간의 상승기류를 제외하고 당시 날씨에는 아무런 변화나 특이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탓에, 이 검은 연기 고리가 “미확인물체(UFO)가 지구 상공을 진입하거나, 4차원으로 가는 관문”이라는 추측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한 전문가는 이 검은 띠는 당일 요크셔 지역의 전쟁기념식에서 진행된 대포 발사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기념식에는 여러 전투 재연(再演) 행사가 있었는데, 그중에 대포 발사가 포함됐다는 것이다. 대포를 발사하면, 주위 상공에 갑작스러운 자극이 발생해 검은 연기 소용돌이가 생기고 소용돌이 띠 가운데 공기가 원을 그리며 순환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국 국방부(MOD)에서 UFO 등을 조사했던 닉 포프도 “검은 소용돌이는 굴뚝처럼 동그란 구멍에서 폭발이 일어날 때 생긴다. 따라서 이 검은 띠는 만들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검은 띠는 이전에도 미국에서 관측된 적이 있다.

2016년 4월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디즈니랜드 매직킹덤의 성 위 하늘에서 관측된 검은 고리


2016년 4월 27일 미 캘리포니아주 디즈니랜드에서 찍힌 영상에는, 마법의 성 위쪽에 이 기이한 띠가 떠다닌다. 공원 방문객들은 혹시나 외계인의 침략이 아닌지 걱정하며 "저게 뭐지?"라고 소리친다.
영상을 찍은 카일 호킨스는 "연기가 떠다닐 수 없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었고, 이 광경을 본 모든 사람이 당혹스러워했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2015년 4월에 카자흐스탄 상공에서도 폭 100미터쯤 되는 검은 띠가 발견됐다.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북쪽으로 65km 떨어진 곳에서 포착된 이 검은 띠는, 약 15분간 하늘을 떠다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