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劉曉波·61)가 13일(현지 시각) 사망했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사법국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 공지문에서 병원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온 류샤오보가 사망했다고 밝혔다.
류샤오보를 치료해온 선양 소재 중국의대 부속 제1병원은 “12일 오후부터 류샤오보의 병세가 극도로 악화돼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신장,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전이 생겨 고통스러워하더니 13일 오후 숨졌다”고 전했다.
류샤오보는 2008년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한 ‘08헌장’ 서명 운동을 주도하다가 이듬해 ‘국가전복’ 혐의로 징역 11년을 선고받고 랴오닝성 진저우(錦州)교도소에 수감됐다.
이후 류샤오보의 이같은 민주화활동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그는 201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는 당시 그가 “중국에서 기본적인 인권을 위해 길고 비폭력적인 투쟁을 벌였다”며 “중국 인권 개선을 위한 광범위한 투쟁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류샤오보는 지난 5월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간암 판정을 받고 수일 후 가석방됐다. 이후 그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서방으로 출국해 치료받기를 강력히 희망해 왔으나, 중국 정부는 그가 사망에 이르기까지 이를 허용하지 않았다.
노벨상을 주관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이날 류샤오보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류샤오보가 말기 병에 이르기 전에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설로 옮겨지지 않았다는 것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라며 “중국 정부는 그의 조기 사망에 대해 무거운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