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주요 20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독일 함부르크 헬무트 슈미트 공항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린 뒤 현지 관계자가 들고 있는 꽃다발을 보고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 관계자가 "(문 대통령이 아닌) 김정숙 여사를 위한 꽃다발"이라고 설명하자 멋쩍은 듯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문 대통령은 김 여사 쪽으로 손을 가리킨 뒤 꽃다발을 받을 수 있도록 비켜섰다.
문 대통령은 이날 열린 한·미·일 정상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나란히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미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때는 모두 파란색 넥타이를 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 회담을 마친 뒤 트위터에 세 정상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아베 총리를 "아베 대통령(President Shinzo Abe of Japan)"으로 잘못 표기했다가 글을 삭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5일(현지 시각)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만찬 정상회담이 끝난 뒤 환송장에 나와 총리실 담장 밖에서 환영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하는 교민들을 보고 담장 쪽으로 100여m를 걸어가 악수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도 문 대통령을 뒤따라가 함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독일어도 한마디씩 쓰고 있다. 정상회담 뒤 공동 언론 발표에서 문 대통령은 "구텐 아벤트(Guten abend·반갑습니다)"라고 시작한 뒤 말미에는 "필렌 당크(Vielen dank·매우 감사합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