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중에서 판매 중인 버드와이저(Budweiser) 캔맥주는 용량이 두 가지다. 하나는 473㎖이며, 다른 하나는 500㎖다. 한 모금 정도 분량 차이가 나지만, 이 둘은 가격이 같다. 적어도 글쓴이가 지금까지 본 바로는 가격을 달리한 곳이 없었다. 무심코 473㎖짜리를 집어드는 순간 손해를 보는 셈이다. 왜 OB맥주는 다른 물건을 같은 값에 파는 걸까.
#출생의 비밀
이 두 제품의 차이는 '제조 국가'다. 473㎖는 미국 제조품이며, 500㎖는 국내 공장에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주문자 상표 부착)으로 생산한 제품이다. 미국은 캔맥주 용량 기준이 16온스(약 453g)기 때문에, 500㎖로 딱 떨어지는 한국과 달리 저런 어정쩡한 숫자가 나온 거다.
수입을 하려면 아주 수입을 하고 한국에서 만들 거면 아예 한국에서 다 만들 것이지, 왜 이 둘을 뒤섞어 뒀을까. OB맥주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생산한 버드와이저 수입을 시작했다”며 “하지만 국내 OEM 제품도 병행생산해 두 제품이 함께 팔리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선택은 자유
OB맥주 관계자는 "OEM 상품이라도 재료와 제조 공정이 현지와 같기 때문에 맛이나 품질 차이가 없다"고 했다. 이 말이 옳다 여기는 분은 한 모금이라도 많은 500㎖짜리 버드와이저 캔 제품을 사는 게 좋겠다. 하지만 본토에서 만들어진 맥주가 정통이라 생각하는 분이라면, 473㎖짜리 캔을 고르는 게 좋은 선택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