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2일(현지 시각)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전격적으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쳤다. 최악의 인신매매국 지정,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중국 단둥(丹東)은행 제재 등에 이어 전방위로 중국을 옥죄는 양상이다. 중국은 "미국은 도발 행위를 중단하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일(현지 시각) 남중국해에서‘항행의 자유’작전을 펼친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스테텀호.

미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스테텀은 이날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 군도) 내 트리톤섬(중국명 중젠다오) 12해리(22㎞) 안쪽 바다를 항해했다.

트리톤섬은 중국·베트남·대만 등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곳으로 중국은 1975년 이 섬을 점령했다. 이 섬의 12해리 이내로 항해했다는 것은 중국의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트럼프 정부 들어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편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중국서 반쪽 된 현대차]

[미국차 안팔리는 이유가 비관세장벽 때문?]

중국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는 휴일이었던 2일 심야에 루캉(陸慷) 대변인 명의로 긴급 성명을 내고 "시사 군도는 중국의 고유 영토로 중국 정부는 1996년 시사 군도의 영해 기선을 선포했다"며 "미국은 중국 법과 국제법을 위반하고 중국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했다"고 했다. 성명은 또 "미국은 중국 주권을 엄중히 침범하고 중국과 안전을 위협하는 도발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중국 국방부도 3일 우첸(吳謙)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중국 영해를 무단 침입한 미 해군 스테텀호를 중국의 미사일 호위함 뤄양호와 쑤첸호, 젠-11B 전투기 2대 등이 즉각 출동해 쫓아냈다"고 했다.

우 대변인은 "이는 미·중 양국 간 전략적 신뢰와 군사 관계를 엄중하게 훼손하고 지역 안정을 해치는 행위"라며 "중국은 국가와 주권과 안전을 결연하게 지켜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