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화 '리얼'을 보고 후기를 남긴 네티즌의 필력이 화제다.
지난 달 28일 해당 네티즌은 한 포털 사이트 영화 '리얼' 게시판에 평점과 2000자에 가까운 긴 글의 감상평을 남겼다.
글쓴이는 '영화 역사상 유례가 없다'며 영화 '리얼'에 별 다섯개 만점에 다섯개를 주며 감상평을 남기기 시작했다.
글쓴이는 "나는 영화 관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영화를 보고 모골이 송연함을 감출 수 없다"라며 운을 띄웠다.
그는 "나는 (영화에 관한) 모든 소문을 유언비어로 치부하며 한 손에는 내 인생에서의 최고의 선택임을 증명할 리얼의 티켓과 물기가 맺힌 콜라잔을 들고 영화관으로 들어갔다"며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나는 한 입도 대지 않은 콜라가 아직 차가움을 느꼈다. 이 영화는 콜라마저 거부하는 인류가 아직 접하기엔 너무 이른 영화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라고 글을 이어갔다.
글쓴이는 "이 영화 감독은 우리에게 영화 사상 유례가 없는 영화로 고통주기, 즉 사디즘을 시전하고 있다"며 "내 피같은 8000원을 희생하긴 싫으니 좌불안석이 따로 없는 영화관 의자에 앉아 뱀마냥 몸을 베베 꼬며 동시에 꼬여버린 나의 영화 인생에 깊은 애도와 고통을 느끼는 동안 감독은 관중들의 고통을 어디선가 지켜보며 음흉한 웃음을 짓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어 "수많은 졸작들을 보시며 영화 항마력을 단련하신 박평식 평론가님도 이 영화는 차마 두눈으로 볼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영화를 끝까지 보신 관중분들에게 별점 10점을 바치고 싶다"는 말과 함께 감상평을 마무리했다.
이 글을 읽은 네티즌들은 "진짜 이분 최소 국문학과 교수 필력" "이 리뷰가 영화보다 낫다 '리얼'로" "너무 웃긴다 평론가 하셨으면"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