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사건의 용의자 심천우(왼쪽), 강정임씨가 한 가게에서 돈을 계산하며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

창원 골프연습장 주부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30일 용의자 심천우(31), 강정임(여·36)씨가 범행 뒤 미용실에서 머리를 커트한 모습의 사진을 추가로 공개했다.

창원서부경찰서가 공개한 수배 사진 속의 심씨는 머리를 짧게 깎고, 왼쪽 귀 윗머리에 일자로 두 줄을 낸 모습이다. 심씨의 애인 강정임씨는 단발이었다. 경찰은 "해당 사진은 범행(24일) 후인 지난 26일 오전 11시∼오후 1시쯤 전남 순천의 미용실 등에서 찍힌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28일 신고 보상금(최고 500만원)과 함께 처음 공개했던 사진에선 심씨와 강씨의 머리가 길었다. 미용실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심씨는 간간이 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다른 가게에서 음료수 3개를 계산할 때도 자연스럽게 행동했다.

살인 용의자인 심씨는 지난 2013년부터 3년간 경남 지역의 한 골프장에서 강씨와 캐디 생활을 함께 하면서 연인 사이가 됐다. 공범인 심씨의 6촌 동생 심모(29)씨는 27일 체포된 다음 "올해 초부터 골프연습장이나 골프장에서 부자로 보이는 사람을 납치해 돈을 뺏으려고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신용불량자였던 주범 심씨는 최근 6~7개월 사이에 어머니 명의 신용카드로 4000만원가량을 썼다. 카드는 범행 전날인 지난 23일 정지됐다. 그는 빚 때문에 지난해부터 보험 사기, 행인을 상대로 한 강도 등 범행을 계획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