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의 피서객을 집계하는 ‘페르미추정법’(눈대중 집계)이 약 20% 정도 뻥튀기 집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해운대구는 6월 한 달 동안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를 집계해 본 결과, 페르미추정법이 약 20% 정도 뻥튀기됐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 등 전국 해수욕장의 인구를 추산하는 방식은 페르미추정법으로, 3.3㎡(1평)의 밀집인구를 전체 면적으로 환산해 대략적인 피서객 수를 구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해운대구와 SK텔레콤이 이달 1~19일까지 시범적으로 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을 집계한 결과, 페르미추정법은 107만2000명으로 휴대전화 집계 87만6000명보다 22.4%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송정해수욕장 피서객은 휴대전화 집계가 33만7000명으로, 페르미추정법 26만3000명보다 28.1% 많았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 측은 “송정해수욕장은 지금까지 해운대를 고려해 적게 산정하는 경향이 있어 휴대전화 집계가 페르미추정법보다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실제로 성수기 주말에는 페르미추정법이 휴대전화 집계보다 많게는 2~3배로 집계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따라 해운대구는 다음달 1일부터 해운대해수욕장과 송정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 집계 방식을 휴대전화 기지국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로 기반으로 변경한다. 해운대구는 또한 다른 해수욕장에서도 빅데이터 방식을 적용해 달라고 부산시에 건의하는 한편, 해양수산부에도 제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