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손목시계를 제작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관련 예산을 배정받아서 기념시계를 만들고 있다"며 "다음 달 초에 제작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 기념시계의 앞면 상단에는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표시가 들어가고 하단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문구가 들어간다. 뒷면에 들어갈 문 대통령의 친필 구호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 명의의 손목시계에는 '원칙과 신뢰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바 있다.

대통령 시계는 박정희 대통령 이래 정권마다 계속 제작돼왔다. 취임 기념으로 만들어 지지자들이나 국가유공자, 청와대 방문 손님 등에게 선물로 전달해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과는 다른 사각형 손목시계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의 친필 사인을 새기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 명의의 손목시계가 대통령은 물론 친인척·청와대 직원과의 친분을 과시하거나 청와대 직원임을 사칭하는 사람의 범죄에 악용된 사례가 있어 시계 제작 여부를 고민하다가 뒤늦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지난 2월 '대통령 권한대행 명의'의 손목시계를 제작했다가 '대선 행보' 논란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