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매수 사건에 휘말렸던 전북현대모터스 축구단의 스카우터가 관중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오전 7시 54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월드컵경기장 관중석에서 전북현대 전 스카우터인 A(50)씨가 목을 맨 채 숨져있는 것을 축구단 관계자가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해 “구단에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주심 2명에게 수백만원을 건넨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으로 전북현대는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승점 9점을 감점받아 우승을 놓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박탈당했다. 팬들도 거세게 항의하며 등을 돌리는 등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

축구단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를 통해 항소했으나 패소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구단에서 직무가 정지됐고 전북현대에서 퇴출됐다.

축구단 관계자는 “한 번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자 A씨가 큰 부담을 느낀 것”이라며 “평생 축구만 하며 살아온 분이라 축구장에서 생을 마감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가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