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69·사진)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된 각종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15일 야권에선 "이번에 문제가 된 안 후보자 저서 '남자란 무엇인가'(2016)에서 '폴리페서(정치 교수)'를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본인의 입각은 언행 불일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책에서 "많은 교수가 정치나 관직에 관심을 둔다. '학자가 정치에 나서면 성공은 없고 종말만 있을 뿐'이라는 경구가 있다"며 "교수가 강단을 떠나 성공하는 예가 드물다"고 했다. 이어 '너나 할 것 없이 큰 자리, 높은 자리를 찾아 앉는 세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는 고(故) 신영복 교수의 글을 인용하며 "중년, 노년의 '전직' 교수들에게 더없이 귀한 경구"라고 했다. 안 후보자는 2013년 서울대 법대 교수직에서 정년 퇴임했다.
안 후보자가 이 책에서 군대를 '천형(天刑)'이나 '감옥'에 비유한 것과 관련해선 안보관·국가관 논란이 일고 있다. 안 후보자는 "이들(병사들)의 마음속에는 솔직히 원해서 온 것도 아니고 군 복무가 향후의 삶에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는 불만이 가득 차 있다"고 썼다. 미국 이중국적자인 안 후보자 아들(20)은 지난해 현역 2급 판정을 받고 입영 연기 중이다.
안 후보자의 다른 책 등도 논란이 되고 있다. 2003년에 낸 수필 '맥주와 사색'에서 안 후보자는 "성숙한 서양 여자의 벗은 몸에선 짐승 냄새가 난다" "황동색으로 구운 허벅지는 영락없이 칼질을 기다리는 꼬치용 돈육을 연상시킨다" 등의 표현을 썼다. 동양 여성에 대해선 "작지만 당당한 가슴을 보고 숨이 막힐 듯한 전율을 느꼈다"고 했다. 2000년 한 기고문에서는 "미국인은 모두 영부인이었던 재클린 케네디의 옷을 벗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고 했다.
한편 안 후보자는 1975년 12월 김모씨와 '첫 번째 결혼' 당시 서류를 위조해 일방적으로 혼인신고를 했다가 법원에 의해 무효가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혼인무효소송 판결문에는 "김씨가 안 후보자와 약혼이나 혼인을 주저했는데 안 후보자가 김씨 도장까지 위조해 서류를 만든 뒤 면장(面長)을 찾아가 혼인신고를 했다"고 돼있다.
안 후보자는 "혼인신고가 되면 김씨가 어쩔 수 없이 나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다"고 변론했으나 재판부는 "일방적 혼인신고로 이 결혼은 무효임이 명백하다"고 했다. '첫 결혼' 자체가 없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안 후보자 측은 "사생활과 관련된 사안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안 후보자가 이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입력 2017.06.16.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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