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발행된 박정희 대통령 취임(제8대) 기념우표.

[박정희 100주년 기념우표…"독재자 미화 우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우표 발행을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의 일부 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구미YMCA, 구미참여연대, 민노총 구미지부, 어린이도서연구회 구미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구미지회 등 구미 지역 단체들은 14일 성명서를 내고 "우정사업본부가 독재자에 대한 미화·우상화를 우려하는 국민의 반대를 무시한 채 '박정희 기념우표' 발행을 강행한다면 구미시, 경북도와 함께 전 국민적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우정사업본부는 시민 동의 없이 구미시의 일방적인 요청으로 이루어진 '박정희 기념우표' 사업을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들은 '정치적·종교적·학술적 논쟁의 소지가 있는 소재의 경우 기념우표를 발행할 수 없다'고 규정한 우표류 발행 업무 처리 세칙을 내세워 '박정희 우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우표를 만든다는 사실은 이미 공개했던 것이며, 절차를 제대로 밟고 있으므로 그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을 우상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목적은 없다"면서 "기념우표는 시에서 일정 부분 구매해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했다.

구미시는 지난해 4월 8일 우정사업본부에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우표 발행을 요청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우표발행심의위원회를 통해 우표 발행을 결정했으며, 이달 30일까지 도안을 확정하고 9월 15일 60만장을 발행할 계획이다.